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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전 세계 뒤덮은 오색 빛 오로라, 한국은 못 봤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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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5 17:44 조회 847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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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약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일면서 지구 곳곳에는 분홍색, 보라색, 녹색, 노란색 등 형형색색의 오로라가 관측됐다. 독일·스위스·중국·영국·스페인·뉴질랜드 등의 밤하늘을 뒤덮었고, 미국에서도 남부 플로리다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캔자스·네브래스카·아이오와·미시간·미네소타 등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태양 활동이 강력할 때 태양 에너지 입자들은 태양풍을 타고 지구에 방출된다. 그 에너지 입자들이 자기장이 열려있는 북극으로 모여 대기권과 충돌하고, 이때 대기가 들뜨면서 산소 원자들이 가라앉으면 빛이 발생하는데 이 현상을 오로라라고 한다.

이번 오로라 현상은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에 닿으며 대규모로 발생했다. 최근 태양의 흑점이 여러 차례 폭발하며 강력한 폭풍이 일어났고, 그 에너지가 지구까지 도달하면서 세계 곳곳에 오로라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의 우주기상예측센터는 지난 10일 극한 수준인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G5는 다섯 단계로 분류되는 지자기 폭풍 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오로라가 일어난다는 예고가 이어지자, 세계 곳곳의 탁 트이고 빛이 적은 장소마다 영롱한 오로라를 두 눈으로 담기 위한 인파가 몰려들었다. 지난 4월 '역대급 우주쇼'로 일컬어진 개기일식에 이어 또 한 번, 전 세계인이 다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 것이다.

미 시애틀 트리뷴은 워싱턴 주민들이 탁 트이고 불빛이 적은 공간에 모여들어 오로라가 춤을 추는 모습을 멍하니 구경했다고 전했다. 이후 형형색색의 밤하늘 사진이 SNS에 쏟아졌으며, 사람들이 이 사진들에 경외심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언론도 사람들이 전날 밤 펼쳐진 뜻밖의 우주쇼에 단잠을 설치며 오로라 사진을 실시간으로 SNS에 올렸다고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이번에는 일반적으로 오로라를 볼 수 없는 미국 전역과 영국·스위스·중국, 심지어 멕시코 일부에서도 오로라가 일어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중국 신장과 일본 홋카이도 등 한국과 인접한 지역에서도 붉은 오로라가 관측돼 기대감을 안겼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오로라를 육안으로 볼 수 없으며, 앞으로도 관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오로라 관측이 아예 안 되는 지역은 아니지만 극히 드물게 관측된다는 것이다.

한국천문연구원 태양우주환경그룹장 곽영실 연구원은 "오로라는 주로 지구 극지방, 지자기 위도로 65도 정도 부근에서 발생한다. 지자기극에서 멀리 떨어지면 오로라를 관측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활동이 강할 때는 오로라띠가 보다 활발해지고 강해지는데, 이때 적도 방향으로 남하를 하기도 한다"며 "미국에서 오로라를 봤다는 이야기는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는 육안으로 오로라를 볼 수 없었지만, 이번 태양 폭풍이 매우 강력했던 만큼 천문연의 전천 카메라에도 북쪽 하늘에 적색광이 밝게 비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곽 연구원은 "적색 오로라가 우리나라 전천 카메라가 관측할 수 있는 범위에 상단 부분이나마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일어났던 지난 2003년 10월에도 경북 영천의 보현산 천문대에서 적색 오로라가 카메라를 통해 관측된 바 있다고 곽 연구원은 전했다. 이는 고려시대 이후 오로라가 공식적으로 관측 기록된 첫 번째 사례였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1일 오전 9시 30분 지구 자기장 교란 상황이 발생했다며 우주전파재난 위기 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당초 우려됐던 대규모 정전 등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AFP 등 외신은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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