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자유] 달맞이꽃 차옥혜 시
  • 꽃밭에서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4.11.21 21:44 조회 210

어둠이 깊어서야 너는 꽃이 되었구나


캄캄하기 전에는

우리가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으라

바벨탑들이 무너지고

빛나던 것들이 암 덩이를 드런낸다

믿었던 오아시스는 신기루고

사랑은 소금기둥이 되었다


절망이 아픔이 슬픔이 익어 핀

꽃이여

질편한 어둠을

네 빛으로 다 태울 수 있겠느냐

네 가슴으로 다 녹일 수 있겠느냐

캄캄한 세상을 밤새도록 울고 나면

새벽을 몰고 오는 파랑새를 보라

대낮은 꿈처럼 왔다 가고 또 다시

고통스러워도 눈에 불을 켜고

세상의 창자가 다 드러난 밤을 지키려느냐


어둠이 깊어서야 너는 꽃이 되었구나



p.s 시을찾아 읽고 쓰는 이시간이 행복하고

       즐거워 오늘도 올리네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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