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이야기
[자유] 그렇게 가리라
  • 꽃밭에서 브론즈 파트너스회원
  • 2024.11.23 22:39 조회 172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그렇게  흔들리리라

비가 오면  비에  젖어보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걸어가리라


세월은 그 자리  그대로인데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돌아보아도 그 자리

눈을 감아도  그때 그 자리

변한 건 없건만

나는 늙어만  간다


세상에 나 혼자 내버려둔 것처럼

외로울  때가 있다

별을 봐도 아름답지 않고

꽃을 봐도 향기가 없을 때

세상에 우두커니 나 혼자

버려진 것처럼 허무할 때

나는 눈물이  난다

그래,

내가 울 수 있다는 건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이다


지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떨어진 꽃이 썩어 거름이

되어 다시 꽃이 피듯이

나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그렇게 걸어가리라


나 그렇게  눈물 속에  다시 피어보리라


바람아 불어다오

청춘을 잡을 수만 있다면

바람 앞에 촛불이 될지라도

세상의 울타리에서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리니

나 늙어감에 서럽지 않다면

바람 부는 대로 그렇게  걸어가리라 



천준집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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